“언제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너나없이 품는 소망이다. 유감스럽게도 전문가들은 비관적이다. 예컨대 지난 16일(현지시간)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소속 닐 퍼거슨 교수팀이 내놓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최선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늦추는 것 뿐이다. 이 때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란 모든 사람이 외부와의 접촉, 즉 학교·직장·가사 활동을 75% 줄이는 것이다. 이를테면 일주일에 네 번 만날 걸 한번 보는 식이다. 중환자실 입원이 폭증할 때마다 이런 식으로 감염율을 낮춘다. 언제까지? 백신이 개발되거나 상당수 인류가 면역 체계를 갖출 때, 즉 ‘알 수 없는 미래’까지 말이다.
일상이 돌아오지 않을 때 우리 삶은 어떻게 될까. 일단 산업적 변화는 불가피할테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각광 받은 관광업이 구시대 ‘굴뚝 산업’ 신세가 될지 모른다. 영화계의 극장 개봉 공식은 이미 깨지기 시작됐다. 홈 트레이닝 등 ‘방구석 산업’은 1인 가구와 함께 성장해 갈 것이다. 식당 서비스 대신 배달과 밀키트(조리만 하면 되는 가정간편식)도 늘 것이다. 양육의 새로운 구도, 일과 생활의 재편, 소득과 소비의 재조정 등 각자에게 닥칠 파고는 높고 불길하다. 이 파고에 가장 먼저 노출될 취약계층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지도 과제다. ‘뉴 노멀’을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강혜란 대중문화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