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전문가들이 코로나19 감염 징후로 미각과 후각 감퇴 증세를 꼽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서 후각 이상 확진자 나와
용산도 냄새 못 맡은 환자 발생
대구시의사회는 지난 8일부터 24일까지 자가격리 중인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3191명을 대상으로 후각과 미각에 대한 전화 모니터링 조사를 했다. 응답자 가운데 12.1%(386명)가 후각을 잃었다고 답했고, 11.1%(353명)는 후각은 괜찮지만, 미각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후각과 미각 모두 이상이 있다고 답한 확진자는 7.9%인 251명에 달했다.
대구시의사회는 3191명의 확진자 중 인후통·발열·가슴 통증이 없는 완전 무증상자 1462명을 다시 추려, 2차 조사도 했다. 후각이나 미각에 이상은 없지만 발열 또는 인후통에 시달리는 확진자가 이상이 있다고 느껴 답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차 조사에서도 후각과 미각 상실은 코로나19 증상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듯 보였다. 이들 중 후각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확진자는 12.9%(189명)로 나타났고, 미각 상실 역시 9.8%(143명)에 달했다. 후각과 미각을 모두 잃었다고 답한 확진자는 8.1%(119명)로 조사됐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부회장은 “발열이나 인후통 등이 없는 무증상에 건강한 사람이라도 후각이나 미각 상실이 느껴지면 검사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후각의 약화나 상실 등과 관련해 외신을 통해서 또 국내 이비인후학회 등을 중심으로 증상과 관련된 문제 제기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까지는 열과 호흡기 증상을 중심으로 감시 체계를 가동하고 있지만 이 부분(후각 상실 등) 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 또한 중앙임상위원회 등과 상의를 해서 임상정의 확대라든지 이런 부분을 논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김현예·황수연 기자 hy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