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5G’ 황창규, 굿바이 KT

중앙일보

입력 2020.03.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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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황창규(사진) KT 회장이 23일 임기 6년을 마쳤다. 이날 임원진과의 점심 자리로 이임식을 대신한 황 회장은 “KT의 미래, 먹거리, 그리고 KT 정신을 제대로 세운 CEO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지금까지 만들어 온 성과를 뛰어넘어 KT를 글로벌 1등에 올려달라”고 당부했다.
 
2014년 1월 취임, 2017년 연임에 들어간 황 회장은 5G(세대) 이동 통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 인공지능(AI) 서비스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과 2017년, 2019년 세 차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기조연설에서 5G 네트워크의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이어 2018년 평창 겨울 올림픽에서 전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9년 1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5G 상용화를 역설했다. 이때 그에게 붙은 별명이 ‘Mr. 5G(미스터 5G)’다.

5년 연속 영업익 ‘1조 클럽’ 이끌어
내주 ‘Mr. KT맨’ 구현모 대표 취임

국회의원에 대한 임직원 ‘쪼개기 후원’ 의혹 등 논란도 있었지만, 경영적으로는 KT 실적을 반등시키고, 민영화한 KT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KT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분야 총괄 경험을 토대로 IT 분야의 흐름을 미리 읽고 대비하는 데 능했다”며 “AI 분야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노력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의 후임은 ‘Mr. KT맨’으로 불리는 구현모 대표이사.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KT의 새 CEO로 선임될 예정이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