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공장도 '셧다운'…이익 전망 가파르게 하향

중앙일보

입력 2020.03.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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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직원들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미국과 유럽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인도 첸나이 공장도 문을 닫았다. 현대차는 “병원∙관공서∙식료품점 등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 운영을 중단하라는 인도 정부 방침에 따라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가동 중단은 일단 31일까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인도 정부는 첸나이를 비롯한 뭄바이 등 75대 도시에 대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인도 동남부에 위치한 기아차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은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임직원 안전 등을 고려해 가동 중단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로써 현대차의 해외 생산거점 가운데 정상 가동 중인 곳은 터키∙러시아∙브라질 공장, 그리고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남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세가 워낙 가팔라 언제 문을 닫게 될지 알 수 없다.

현대자동차 인도 첸나이 공장. 사진 현대자동차

현재 현대차그룹의 국내 공장들은 정상 가동 중이고 중국 공장들도 가동을 재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를 중심으로 밀렸던 수요를 해결하고 나면 ‘수요 절벽’에 다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 40% 줄 것”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1% 낮은 6520억원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분기 영업이익은 7450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2377억원) 대비 40% 줄어들 것으로 봤다.


올해 생산 대수 역시 441만4000대에서 402만2000대로 8.9% 낮춰 잡았다. 중국은 67만대에서 55만대로 내렸다. 임 연구원은 또 현대차 주가가 한때 6만원대까지 추락한 것은 세계적으로 신용 위험이 확산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07~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세계 자동차 수요는 2007년 7440만대에서 2008년 6240만대로 16% 줄었다. 신차 구매 시 대출을 이용하는 비중이 큰 미국과 유럽에서는 감소 폭이 33%로 더 컸다. 포드가 파산 직전까지 가는 등 미국 자동차 업계에선 파산이 잇따랐다.
 

"석달간 미국 판매 감소율 90%" 

이번엔 그때보다 더 상황이 심각하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유럽과 미국의 자동차 공장이 6~15일 멈추면 생산이 144만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8900만대였다. 올해 세계 자동차 수요 전망치도 속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무디스는 -0.9%에서 -2.5%로 내렸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더 나빠질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앞으로 석달간 미국 판매 감소율이 9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