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21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2만610명, 누적 사망자는 1556명을 기록했다. 이란은 중동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다.
20일부터 시작된 이란 최대의 명절
친척 방문 등 인구 이동 많아 분수령 될 듯
이란 정부 "미국 제재로 코로나 대처 어려워"
하메네이, 미국이 바이러스 만들었다 의혹 제기
문제는 이란 내에서 누루즈를 위한 이동이 있다는 점이다. 이란은 현재 신종 코로나 발생지역을 봉쇄하거나 이동을 제한하는 대신, 이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최소화할 것을 유도하는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미국 NPR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가 발병한 이래, 이란인들은 사람들이 밀집한 대중교통 대신 자가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었다. 그래서 당국의 예상보다 더 많은 이들이 자신의 자동차를 이용해 격리 대신 명절을 위해 친척 방문을 강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종교적 신념을 꺾지 않으려는 시민들로 이란 정부는 속앓이 중이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일부 유명 모스크의 폐쇄를 결정했지만, 시민 중에는 "신종 코로나보다 신앙이 중요하다"며 모스크 폐쇄에 반발하는 동영상을 SNS에 올린 이들도 있다.
그는 "신종 코로나 위기에 미국은 적대적인 경제적 테러리즘(제재)을 가해 이란이 전염병에 맞서 싸우는 데 필요한 재정적 원천을 제한했다"고 지적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21일 "은행·금융을 제재하면 인도적 물품을 거래하느냐 마느냐 고민하는 게 아니라 아예 문을 닫아버린다"라며 "미국의 협박을 받은 유럽 의료 회사가 이란에 물건을 팔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란에 수술용 기자재 등이 부족한 배경에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22일 오전 국영방송 신년 연설에서 "미국이 여러 차례 전염병을 통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했다"며 "그들이 제공하는 약이 바이러스를 이란에 더 퍼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그 바이러스(코로나19)를 이란을 겨냥해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는 터다"라며 "그들이 이란에 의료진을 보낸다면 아마 바이러스의 독성이 끼치는 영향을 알아보려는 목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도울 여력이 있으면 미국 국민에게나 쓰라"며 "이란은 코로나바이러스 발병과 같은 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