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헬기는 19일 오후 1시 50분 산불 진화 작업에 동원됐다가 이날 오후 3시 30분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기장 현모(56)씨는 구조됐지만, 부기장 최모(47)씨는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4시 40분부터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였고, 4시간만에 수색을 중단했다.
산불 진화 동원된 헬기 1대 19일 오후 3시 30분 추락
기장 헬기가 산비탈 충돌 후 미끄러져 내려가는 찰나 탈출
소방본부 “저수지 바닥에 펄이 많고 가시거리 짧아 수색 어려워”
울산소방본부 구조대 관계자는 “헬기 추락 당시 충격으로 부기장이 헬기 밖으로 튕겨 나간 것 같다”며 “가시거리가 짧고, 날이 어두워져 수색을 더는 이어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8시 회의를 통해 야간수색 중단을 결정했다.
현씨는 헬기가 산비탈과 충돌한 후 미끄러져 내려가는 찰나 헬기에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씨는 산비탈의 나뭇가지를 잡고 매달려 있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씨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찰과상을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사고 헬기 기종은 ‘벨214B1’으로 1982년 미국에서 제조됐다. 현재 항공업체 헬리코리아가 소유하고 있다. 기장과 부기장도 이 회사 소속이다. 헬기 최대 이륙중량은 5727㎏이며, 한 번에 2500L의 물을 떠서 옮길 수 있다.
헬기 추락 원인은 조사하고 있다. 임 계장은 “헬기 기체 노후화로 사고가 났는지, 기장의 운전 미숙인지, 강풍의 영향인지 등등 다각도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한 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날 강한 바람이 추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울산에는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45.4㎞(기상대 기준)에 달했고, 지역에 따라서는 최고 시속 70㎞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구조된 현씨는 경찰에서 “헬기가 물을 뜨다가 중량을 이기지 못하고 휘청거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