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새로운 증거를 제출하며 '절단기'란 단어를 언급할 때 유가족은 신음소리를 내었고, 장대호씨가 최후 변론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없는 제3자인 유족들에겐 죄송하다"고 말할 때는 "뻔뻔스럽다, 인간도 아니다"라며 울분을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장씨는 "나는 원래 슬픔을 잘 느끼지 못한다. 세월호 때도 슬프지 않았다. 그런 내가 비정상적인지 타인에게 눈물을 강요하는 사회가 비정상적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말들을 법정에서 쏟아냈습니다. 장씨는 "경찰이 내 눈과 입에만 의존해 수사를 했다"며 경찰 수사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모텔에서 자신과 말다툼을 했던 투숙객을 토막 살인한 장씨에게 가석방없는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아니러니하게도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날과 같은 날인 4월 16일 장씨에 대한 2심 선고를 내릴 예정입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