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 거주하는 신천지교회 신도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환자는 현직 기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주시에서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30)는 한 인터넷 언론 매체에서 충주와 제천·단양을 담당하는 기자다. 충주시는 A씨가 출입한 기자회견장을 폐쇄하고 청사 곳곳을 소독했다. 제천·단양 기자실도 잠정 폐쇄했다.
지난달 16일 신천지 집회 참석…모니터링 감시는 무증상
충주시청 브리핑실, 병원·약국 등 들러, 접촉자 확인 중
A씨는 12일 국회의원 예비후보자의 영상촬영을 위해 충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들렀다. 13일 강원도 원주의 셀프주유소에 들렀으나 당시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4~15일 이틀간 자택에 있었고, 충주의 한 전통시장과 상가를 이동한 것이 확인됐다.
A씨는 충북도 신천지 신도 명단에 포함돼, 모니터링 조사를 받아왔다. 이 기간 의심 증상이 없어 지난 12일 오전 0시를 기해 감시에서 해제됐다. 감염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A씨가 지난달 16일 충주에서 있었던 신천지 집회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집회 후 한 달여 만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정확한 감염 경로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학조사에서 A씨는 “예배 참석 당시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17일 건국대 충주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 검사를 한 결과 18일 오전 8시쯤 양성 반응을 보였다. 검사 당일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없었다. 방역 당국은 병상이 확보되는 대로 A씨를 격리 입원 병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또 그와 밀접 접촉한 사람을 파악한 뒤 자가격리 등 조처하기로 했다.
충주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이 지역에 사는 신천지 신도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모니터링을 했다. 그동안 56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이 나왔다. 충북 코로나19 확진자는 33명으로 늘었다.
충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