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신도를 비롯한 은혜의강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섰다. 경기도는 소금물 분무기를 감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6일 “교회 측이 예배당 입구에서 예배를 보러온 사람들 입에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뿌린 것을 확인했다”며 “잘못된 정보로 인한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잘못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널리 퍼져 감염 확산을 불렀다는 설명이다.
도라지에 흑설탕 넣고 끓여?
이 사용자는 "산에서 민간요법 공부하신 선생님께 배운 방법"이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개한 재료나 가공 기법이 코로나19를 막아내는 것과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국내·외 의료기관이나 정부에서 인증을 받았다는 내용도 나오지 않는다. 지난달엔 자신을 한의사라고 소개한 사람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이려면 체온을 40도까지 올려야 한다. 이때 뜨거운 국물이나 숭늉에 간장이나 소금을 타 탈수를 방지해야 한다"고 쓴 자가치료법이 온라인에 공유됐다.
대만 전문가들이 사용한다는 '10초 숨참기 자가진단법'도 있다. 10초 숨을 참은 뒤 기침을 하거나 답답함을 느끼면 코로나19에 걸렸을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는 방법이다. 이 외에도 '마늘을 차로 끓여 마셔라', '생강 물을 끓여 마셔라', '통증 완화 기능 연고를 손끝이나 코 밑에 발라라' 등의 요법이 온라인에서 공유됐다.
"목 통증 완화에 도움돼도"
손장욱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체온을 40도로 올리거나 얼굴에 연고를 바르는 등 대부분 민간요법은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잘못하면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민간에서 떠도는 방법을 과학자들이 빨리 검증해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도 "소금물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 검증된 치료법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구글ㆍ페북도 인포데믹 차단
지난달 2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유튜브·페이스북·트위터에서 코로나19 관련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홈페이지가 연계되도록 했다. 또한 이 회사들은 인포데믹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관련 감염 예방 또는 치료를 보장하는 허위·과장광고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유튜브 코리아 관계자는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담은 콘텐트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삭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