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5.7%, 완치율 33% … 다른 나라보다 높아
16일 확진자는 전날보다 1053명 증가한 1만4991명이다. 이로써 이란에선 닷새 연속 하루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늘었다. 사망자가 하루 100명 이상 치솟으면서 이란의 치사율은 5.7% 수준으로 올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산한 세계 평균 치사율 3.4%보다 높다.
반면 이란의 신종 코로나 누적 완치자는 4996명으로, 전날보다 406명 증가했다. 완치율이 33%에 이른다. 한국의 완치율(14%)보다 월등히 높다.
일각에선 이란이 확진의 수를 축소해 완치율이 높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란 정부가 신종 코로나 피해 실태를 축소한다는 의혹은 계속 제기돼 왔다.
◇고위층 또 사망, “사망이나 감염 총 25명”
국가지도자운영회의는 직선제로 선출된 고위 이슬람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최고지도자 유고 시 선임권과 해임권을 행사한다.
앞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국정자문인 모하마드 미르모함마디, 모하마드 알리 라마자니 다스타크 국회의원, 주바티칸 대사를 역임한 성직자 하디 호스로샤히 등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던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부통령, 마수메 엡테카르 부통령은 완치돼 퇴원했다. 알자지라는 지금까지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해 최소 12명의 정치인과 관료들이 사망했고, 13명이 추가로 감염돼 치료를 받거나 격리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中·이란 한목소리로 미국 제재 비판
중국 외교부는 16일 트위터를 통해 “제재 지속은 인도주의에 어긋나며 유엔과 다른 국제기구가 이란의 신종 코로나 대응을 돕기 위해 원조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우리는 이란에 의료 물자를 제공하고 전문가팀을 파견했다. 필요하다면 우리는 이란이 신종 코로나와 싸우는 것을 계속해서 돕겠다”고 발언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란 정부는 신종 코로나 사태 속에서 미국의 제재가 적절한 대응을 어렵게 만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주한이란대사관 역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정부의 불법적‧비인도적‧일방적‧강압적 제재가 질병 확산을 억제하는 이란의 국가적 노력과 역량을 지속적으로 방해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걸프 지역 첫 사망자 발생, 터키도 이슬람 예배 금지
신종 코로나가 중동 전역에 번지는 가운데 강력 조치에 나서는 국가들도 늘고 있다. 터키 당국은 모든 카페와 식당 등에 영업 중단을 명령했다.터키 내무부는 16일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카페‧식당‧영화관‧체육관 등을 비롯해 이와 비슷한 업종은 17일부터 별도 고지가 있을 때까지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또 터키 종교청은 금요예배를 포함한 집단 기도를 중단시켰다. 다만 약 9만개의 모스크에서 개인적으로 기도하는 것은 허용했다. 터키인의 99%가 이슬람교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