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시 전염병예방통제 소조는 16일 창핑(昌平)구에 마련된 샤오탕산 병원을 외국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온 뒤 신종 코로나 관련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위한 전용 병원으로 16일부터 사용한다고 밝혔다.
16일부터 창핑구 샤오탕산 병원 가동
외국에서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사람 중
정밀 조사, 의심, 경증, 확진 환자 등
1000여개 병상 갖춘 샤오탕산 병원서 치료
베이징시는 외국에서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사람 중 샤오탕산 병원으로 가게 될 사람은 크게 네 부류라고 밝혔다. 보다 정밀 조사가 필요한 사람, 의심 환자, 경증 환자, 보통 확진 환자 등이다.
샤오탕산 병원은 중국에서 ‘사스 퇴치’ 병원으로 유명하다. 2003년 사스가 베이징을 강타하며 환자가 급증하자 베이징시는 기존의 샤오탕산 의원 북쪽의 빈터에 긴급하게 새로운 병원을 지었다.
그해 4월 24일 시공에 들어가 7일 만에 완공해 5월 1일 문을 열었다. 이후 1200여 명의 의료진을 투입해 베이징의 60여 개 병원으로부터 이송된 680명의 사스 환자를 치료했다.
베이징 사스 환자의 4분의 1 이상을 이곳에서 맡았고 이후 샤오탕산 병원에는 ‘사스 병원’이란 별명이 붙었다. 샤오탕산 병원은 문을 연 지 51일 만인 6월 20일 마지막 환자가 퇴원하며 임무를 완성했다.
당시 사스 병마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시설은 이후 2010년 4월 철거됐다. 특수한 시기에 특수한 임무를 담당했던 병원으로 중국인 기억에 남았다.
한데 올해 신종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베이징시는 춘절(春節, 설) 당일인 지난 1월 25일부터 샤오탕산 병원 재건축에 돌입했다. 현재 1000여 병상에 신종 코로나 정밀 검사와 확진 및 의심 환자 치료 시설도 갖췄다.
베이징시는 이미 호흡, 감염, 중증, 응급, 소아과, 중의(中醫), 검사, 방사선, 약제 등 각 부문에 걸친 수백 명의 의료진을 파견해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17년 전 사스 퇴치의 샤오탕산 병원이 이젠 신종 코로나 극복의 의료 시설로 거듭난 것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