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사망자 비슷한데 트럼프 "韓 엄청난 문제…사망자 많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 사태가 얼마나 오래갈 것이냐는 질문에 "나도 매일 앤서니 파우치 박사(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등 전문가에게 그걸 묻는다"며 "사람들은 7월, 8월 그쯤을 얘기한다"고 답했다. "그 기간 안에 씻은 듯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 통제" → "경기침체 갈 수 있다" 시인,
마감 직전 다우 700포인트 이상 추가 하락
막내아들 배런에게 "코로나 '나쁘다' 설명"
"미국인 10명이상 모이지 말라" 지침 발표,
식당·바·푸드코트·체육관도 이용하지 말라
하루 700명 이상 확산에 '전 국민 거리두기'
그는 미국 경제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침체로 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라고도 시인하는 발언도 했다. 그러면서도 "주식시장과 경제에는 엄청난 '억제된' 수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사태가 일단 사라지고 끝난다면 엄청난 상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가 7~8월까지 지속하고 미국 경제가 침체로 갈 수 있다는 트럼프 발언에 장 마감 직전 이미 2200포인트 폭락한 다우지수는 700포인트 추가로 떨어졌다. 결국 다우존스 -2997.10포인트(-12.9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324.89(-11.98%), 나스닥 지수도 -970.28(-12.32%) 폭락으로 각각 마감했다. '1987년 10월 19일 블랙 먼데이(-22.6%)'이래 지난 12일(-9.99%)의 33년 만 최대 낙폭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확산 속도를 늦추는 15일'이란 제목의 미국민 가이드라인을 통해 "건강한 청년을 포함해 모든 미국인에게 홈스쿨링을 하고 10명 이상 모임을 피하라고 권고한다"고 했다. "레스토랑과 바, 공공 푸드코트에서 식사와 음주도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하루 700명 이상 감염자 급증세부터 낮추기 위해 3월 말까지 전체 미국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주문한 셈이다.
또 "10명 이상 집단이 모이는 친목 행사는 피하고, 레스토랑과 바와 푸드코트에서 식사와 음주를 하지 말고 드라이브스루(자동차 주문), 포장·배달 옵션을 이용하라"라고도 했다. 파우치 박사는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주는 식당·바·푸드코트·체육관은 물론 집단이 모이는 실내·외 공공장소를 모두 폐쇄해야 한다"고 보다 강하게 요구했다.
감염자 하루 700명 이상 급증…16일 오후 4312명, 사망자 84명
뉴욕타임스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미국 감염자 수는 최소 4312명이라고 집계했다. 사망자도 84명으로 늘었다. 뉴욕이 950명(사망 9명)으로 1000명에 육박하며, 워싱턴주(777명, 사망 48명)를 추월했다. 캘리포니아는 519명(사망 9명)이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