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추가 금리인하 릴레이 예고
그 중에서도 전 세계 금융시장은 FOMC를 주목한다. 지난 3일(현지시간) 긴급성명을 통해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한 Fed의 다음 행보가 관심거리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3월 초만 해도 대부분 투자은행(IB)이 0.5%포인트의 점진적 금리인하를 점쳤지만, 최근 들어 JP모건이나 골드만삭스 등이 1.0%포인트 ‘빅컷’ 전망을 잇달아 내놨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아서다. 만약 Fed가 1.0%포인트 인하에 나서면 기준금리는 0.00~0.25%로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다시 미국이 2008~2015년의 제로금리 시대로 돌아가는 셈이다.
금리 인하와 함께 Fed가 고강도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시장의 목소리도 커졌다. 금융위기 당시 미국 주택가격이 폭락하자 Fed는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매입해 시장을 안정시킨 바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이 극단으로 치달은 만큼, FOMC에서 회사채와 같은 새로운 자산까지 매입해주는 극단적 처방을 내놔야 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12년 만의 임시 금통위, 내놓을 건?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조정한 건 2001년 9월(0.5%포인트 인하)과 2008년 10월(0.75%포인트 인하), 두 번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정점이던 2008년 10월 24일 코스피지수가 무려 10.57% 폭락하며 시장이 요동쳤을 때 27일 한은이 긴급 금리인하 처방을 내놓으며 시장을 진정시킨 적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제 금리를 한번만 낮추면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다보니 임시 금통위에선 0.25%포인트 인하에 그칠 것”이라며 “금리인하 여력을 남겨둬야 할 뿐 아니라, 이후엔 일본·유럽처럼 정책금리 조정폭을 0.1%포인트 정도로 줄이는 게 맞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한발 뒤늦은, 소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회의론도 있다. 저금리가 장기화하고 시중 유동성이 넘치면서 금리인하의 실물경기 부양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약화됐지만 자금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도 절대적”이라며 “통화정책으로 자금경색에 따른 금융위기 가능성을 막는 것이 첫 번째 대응책”이라고 강조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