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남구 월산동 ‘오로지백반만’ 식당을 운영하는 장명희(59)씨의 말이다. 장씨는 “한 달 월급 18만원을 받고도 쉴 수는 없으니 나왔다는 기사님도 있다”며 “1000원이 얼마나 보탬이 되겠나. 그래도 마음을 읽어줘서 고맙다는 분들을 보면 위로가 되는구나 싶어 경기가 안정될 때까지 계속 돕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시 한 식당, 택시기사에 1500원 할인
손님 절반 줄고 인건비도 못건지지만 계속
“코로나19 불황 작은 위로라도 드리고 싶다”
5년째 단골인 택시기사 이(54)모씨도 강씨와 같이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씨는 "요즘 택시회사들은 차고지에 택시 절반이 멈추어 서 있는 데다, 운행하는 기사들도 사납금조차 채우기 힘든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식당도 손님이 줄어 힘들 텐데 우리를 진심으로 걱정해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선행을 베풀고 있지만, 이 식당도 사정이 좋은 것은 아니다. 24시간 식당을 운영하며 택시기사 손님 200∼300명에다, 일반 손님까지 북적일 때도 있었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특히 주 고객인 기사들의 밥값을 4500원으로 내리면 부부의 인건비를 보전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손실에 가깝다. 이런 사정에도 기사들을 위해 착한 밥상을 내놓는 이유가 있다. 식당 대표 장씨도 18년 전 남편 사업이 망하고 바닥이라는 생각으로 이 식당을 열었기 때문이다.
장씨는 “저희도 위기가 많았지만, 기사님들 덕분에 이겨내고 애들 다 키웠다. 이번에는 내가 힘이 돼 드리고 싶다"며 "남편도 같은 생각이어서 이번 주 월요일부터 실행에 옮겼다"고 미소 지었다.
광주=진창일,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