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번엔 비례6번 '음주운전'···진중권 "당장 손 떼라"

중앙일보

입력 2020.03.14 00:30

수정 2020.03.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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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법률지원단 신장식 변호사. 사진 정의당 제공

 정의당이 '대리 게임' 논란을 빚은 류호정 후보(비례 1번)와 무면허, 음주운전 전력을 가진 신장식 변호사(비례 6번) 등 비례대표 후보와 관련해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비판 의견을 거들었다. 진 전 교수는 정의당 당원이었으나, 지난해 '조국 사태'를 계기로 탈당했다.
 
진 전 교수는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 변호사의 과거 무면허 및 음주운전 전력을 거론하며 "다른 건 몰라도 음주운전에 무면허 운전이 무려 3회"라며 "동료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한 인물이 어떻게 진보정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었는지 검증이 너무 소홀한 듯 (하다)"라고 썼다.
 
신 변호사는 2006년부터 2007년 음주운전 1회, 무면허 운전 3회 총 4차례에 이르는 도로교통법 위반 행위가 적발돼 벌금형을 받았다. 납부한 벌금 액수는 600만원에 이른다.
 
신 변호사는 지난 1일 사과문을 내고 무면허 운전과 관련해 해명했는데, 당시 원래 운전자가 당뇨와 신부전을 앓아 운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면허인 자신이 운전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나머지 두 차례 적발된 무면허 운전은 당시 출강하던 학원 강의시간에 맞추기 위해 운전했다고 했다. 그러나 신 변호사가 해명한 뒤에도 정의당은 검증이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신 변호사를 겨냥해 "알아서 물러나라"고 일갈했다. 또 그는 신 변호사가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변호하는 취지의 방송 인터뷰를 한 일을 언급하며 "(조국 사태) 당시 이 분은 방송에 나가 같지도 않은 궤변으로 민주당이 연출한 조국 사기극에 짭짤한 조연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진보의 원칙을 내다 버리고 분위기에 편승해 기회주의적 행태로 일관해 온 사람이 어떻게 진보정당에서 비례 6번을 꿰찼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조 전 장관의 가족이 아들의 대학 시험을 도왔다는 의혹과 관련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오픈북 시험이어서 구글 검색을 하든 주변에 도움을 받든 문제가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국회의원까지도 무면허로 할 생각인가"라며 "운전대에서 손 떼고 당장 그 차에서 내리라. 조국주(酒)에 취해 돈 없고 빽 없는 서민들 치어죽일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의당은 류 후보와 신 변호사의 과거 문제를 이날 오전 비공개 의원단 회의에서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의당은 사안의 위중함과 심각성을 공유하고,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