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퍼지고 있어 응시자와 감독관 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시험을 미뤘다"며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과 협의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다음 달 11일로 예정됐던 시험은 5월9일에 치뤄진다. 앞서 1회 시험 원서를 낸 응시자(서울시교육청 기준 6095명)는 별도의 접수 없이 연기된 날짜에 시험을 볼 수 있다. 다만 이미 응시한 지원자는 시험을 취소할 수 없다.
서울시교육청은 다음 달 24일에 고사실 배정을 공지하고 수험표 출력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외 다른 교육청은 일정이 다를 수 있어 각 홈페이지를 확인해야 한다. 공지될 응시생 유의사항에는 손씻기·마스크 착용 등 안전 수칙이 포함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검정고시 연기는 예견된 상황이었다. 앞서 국가공무원(5급)·외교관 후보자 시험과 입법고시 4월 이후로 연기됐다.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 기업도 3월로 예정됐던 상반기 채용을 미뤘다.
시험 연기를 두고 준비생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회원 수 약 2만명 규모의 검정고시 준비생 커뮤니티에 한 회원이 올린 설문조사에서 찬성(51.2%·89표), 반대(48.8%·85표)이 팽팽하게 나타났다.
시험 연기를 찬성한다고 밝힌 준비생들은 전국 규모 시험을 통해 코로나19가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반적으로 검정고시 시험은 전국에서 응시생 약 1만명 규모로 치러진다.
상반기 해외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한 준비생은 "이미 원서를 접수했기 때문에 이번에 시험이 연기되면 내년 입시를 다시 준비해야 한다"면서 "1년에 2번밖에 없는 시험인 만큼 꼭 필요한 사람들이라도 예정대로 시험을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