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글로 SNS를?
그런데 사실이다. 한글로 한국에 대한 감사 표시와 한국을 지원한다는 얘기 분명히 적혀있다.
그는 왜 한글로 SNS를 날렸을까?
그 사연을 알아보자.
코로나 사태 초기, 중국은 친구가 필요했다. 미국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미국 외에도 러시아, 베트남 등이 속속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차단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국내 '중국인 입국 제한' 여론에도 불구하고 통제하지 않았다. 중국이 내심 원하던 바였다.
물질적 지원도 있었다. 한국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훨씬 심하던 지난 1월 30일, 500만 달러 규모의 대중국 지원계획을 발표하고, 안면보호구와 마스크 등을 지원한 바 있다.
그런데 이제 거꾸로다!
지금은 한국 도울 때!
3월 9일 현재,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300명을 넘어섰다. 한국의 코로나 사태가 꺾일 줄을 모른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온정의 손길을 나누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잊지 않고 그 마음을 보답하기 위해 나섰다.
주한중국대사관은 7일 중국이 N95 마스크 10만장, 의료용 외과 마스크 100만장, 의료용 방호복 1만벌 등을 지원할 계획이며, 필요하다면 5만 명분의 진단 키트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지원 상황을 정리하자면...
사오싱시(绍兴市): 일회용 마스크 5만장, 의료용 마스크 1만장, N95마스크 1200장, 방호복 1000장, 방호안경 5000개, 의료용 면포 1만9200장 지원
칭다오시(青岛市): 마스크 1만 장, 8700만원 상당의 방역물자 지원.
웨이하이시(威海市): 인천시에 마스크 20만장.
산동성 라이저우시(莱州市): 제주시에 마스크 1만 장, 의료진 방호복 500벌.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 마스크 100만장
푸싱그룹(FOSUN): 각종 의료방호용품 2만여 점 서울시에 전달
한국화웨이: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총 2억원 기부.
인민일보 한국대표처 & 중국 드라마 제작사 항저우쟈핑픽처스유한공사(杭州佳平影业有限公司): 1억 원 성금 부산시에 전달.
중국건설은행 서울지점: 서울 중구에 마스크 5만장 기증.
화춘잉 메시지는 소중한 대중 외교 자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교가에서는 화 대변인의 '한글 메시지'가 그동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배치 문제로 형성된 양국 간 냉각 기류에 화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바라고 있다. 기부로 이어진 양국의 '코로나 외교'가 향후 한중의 외교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차이나랩 이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