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167.14포인트(4.89%) 급등한 2만5018.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135.67포인트(4.94%)와 393.58포인트(4.95%) 치솟은 2882.23과 8344.25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급여세 0%' 추진 소식에 상승 반전
오는 11월 대선 앞두고 전략적인 경기부양책
러시아 감산 합의 기대에 유가 10% 급반등
코로나19, EU 모든 회원국에 전파...스톡스 1%↓
종일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던 뉴욕증시는 오후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급여세율 0%’라는 파격적인 정책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트럼프가 ‘급여세 인하 카드’를 가장 먼저 꺼내 든 이유는 수혜 계층이 부유층이 아닌 중산층이기 때문에 오는 11월 대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는 소비를 늘려 경기를 부양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당시 경기 침체기인 2011년과 2012년에 급여세를 6.2%에서 4.2%로 낮춘 바 있다. 이를 통해 한 해에 1000억 달러(약 120조원)를 근로자들에게 풀어 소비 진작에 활용했다. 이후 2013년 급여세는 6.2%로 환원됐다.
국제유가도 반등했다. 전날 사우디와 러시아 간 ‘유가 전쟁’ 가능성이 불거지며 걸프전이 벌어진 1991년 이후 29년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던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전날 대비 배럴당 3.23달러(10.4%) 급등한 34.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도 다소 진정되면서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6% 위로 올라왔고, 2년물 수익률은 0.4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1.133%로 1% 위로 올라왔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유럽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유럽 내 확진자가 최근 4일간 두 배 이상으로 늘며,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에서 모두 감염자가 나왔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3.86포인트(1.14%) 떨어진 335.64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밀라노 증시에서 FTSE MIB 지수는 605.73포인트(3.28%) 급락한 1만7870.18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49.53포인트(1.41%) 하락한 1만475.49,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1.30포인트(1.51%) 떨어진 4636.61을 기록했다.
EU에서도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나왔지만, 트럼프의 ‘급여세 면제’ 소식만큼 효과를 보진 못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EU 27개 회원국 지도자가 참석한 화상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EU 경제가 이 폭풍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즉각 75억 유로(약 10조원)의 돈을 풀고, 250억 유로(약 34조억원)의 투자기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