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32만1000원, 조사 시작 이후 최고
고교생 1인당 3년새 10만원 올라
"대입 변화로 불안 심리 자극"
그러나 2016년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하더니 현 정부가 들어선 2017년부터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사교육 참여율도 1년 새 72.8%에서 74.8%로 높아졌다.
이번에 조사된 32만1000원이란 수치는 학부모들이 체감하는 사교육비보다 낮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까지 포함한 평균치여서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만 대상으로 하면 월평균 42만9000원이며, 이 역시 전년도 대비 3만원 증가했다.
입시정책에 불안감↑ 고교 사교육비 급등
이는 최근 대학 입시 제도가 변화하면서 수험생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내신이 여전히 중요한 가운데 정부가 정시 확대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주면서 내신, 수능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
교육부도 대입이 사교육에 영향을 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정시 확대 등 여러 가지 대입 변화가 있었고, 사교육비 상승에 미칠 영향이 없다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과목별로는 여전히 영어와 수학이 사교육비 증가의 주범이다. 32만1000원 중 23만5000원이 교과목 사교육비인데, 이 중에서 영어(9만4000원)와 수학(9만원)이 대부분이다. 영ㆍ수 사교육비는 1년새 16만8000원에서 18만4000원으로 늘었다. 단 초등학생의 경우 태권도나 미술, 음악 등 예체능 사교육비가 41%로 중고교에 비해 높다.
서울은 45만1000원, 전남은 18만1000원
사교육비 지출은 고소득층일수록, 자녀 수가 적을수록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자녀 수가 1명일 경우 36만1000원, 2명이면 34만1000원, 3명 이상이면 24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저출산으로 자녀 1~2명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초중고교 학부모 8만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6월, 9~10월 시행됐다. 사교육비는 과외,학원,학습지,인터넷강좌,진로진학 상담 등이 포함됐으며 방과후학교 비용과 EBS 교재비, 어학연수비 등은 별도로 조사된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