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한 물품으로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 차단 목걸이’와 같이 예방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제품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제품은 신종코로나 감염을 방지하는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도리어 인체에 유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목에 걸면 바이러스 차단" 온라인서 수백건 거래 중
이처럼 온라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각종 바이러스 차단 목걸이들은 대부분 일본이 원산지이며 모두 ‘이산화염소로 공간을 살균한다’는 점을 내세운다. 고체 상태의 이산화염소가 일정 속도로 기체화하면서 반경 1m 이내의 바이러스를 없애준다는 원리다. 판매업체마다 ‘일본에서 특허인증을 받았다’, ‘안전한 재료인 이산화염소를 사용한다’며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상품평에는 ‘마스크를 못 구해서 너무 불안했는데 안심이 된다’, ‘아이가 마스크를 안 쓴다고 할 때 유용했다’ 등의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이 ‘일본에서 특허받은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것이 무색하게 일본 소비자청은 2014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유사한 제품들에 대한 판매 중단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산화염소가 살균 작용을 하는 물질은 맞지만, 공간을 살균할 수 있는지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특허 내용도 향균제 파우치에 대한 것이어서 바이러스 차단 기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볼 수 없다.
"바이러스 죽기 전에 사람 건강이 더 악화될 것"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도 “이산화염소를 소독제 성분으로 쓰기는 하지만, 이걸 기화해 사람이 흡입하면 독성이 생길 수도 있다”며 “안전성과 효과 모두 검증이 안 되어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신종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해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손씻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증 안 된 목걸이보다는 손소독제를 사는 것을 추천한다”며 “손소독제를 항상 들고 다니며 손을 잘 닦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른 제품들은 코로나 예방품으로 추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수현·이후연 기자 nam.soohyun@joongang.co.kr
◇알려왔습니다
이 기사가 나간 뒤 아반바 바이러스 슈퍼블록을 생산 및 판매하는 아반바 코퍼레이션 측에서는 자사 제품은 일본과 한국에서 제균능력 및 인체 안전성에 대한 특허를 받았으며, 일본 키타자토 환경 과학 센터의 실험을 비롯한 다수의 실험을 통해 제균능력이 입증됐고, 국내 환경부 고시에 따른 위해우려제품기준을 통과하여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이 검증된 제품이므로 중앙일보에서 보도한 제품들과는 전혀 무관한 제품이라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