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지수 보면 코스피 회복 시점 보인다
지난달 초 2700대로 주저앉았던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대를 회복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 기점을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3일 연속 감소한 시점"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 우리 신규 확진자 수도 3일 연속 감소하고 있고 추가로 대규모 확진 요인이 없다면 신규 확진자 수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것이 코스피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증시도 상하이종합지수와 비슷한 회복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이다.
“공포는 경기 못 바꾼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례를 보면 강력한 바이러스 확산 억제정책을 폈다”면서 “최근 중국 외 지역에서의 신규확진자 수 폭증은 잠복기 14일을 감안할 때 3월 초를 정점으로 진정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 크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공포는 결국 사라질 것”이고 “2000년 이후 글로벌 감염병 공포가 경기 방향성을 바꾼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다. 당장 회복국면에 들어서지 않더라도 공포로 인한 타격이 6개월 이상 장기화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팬데믹? “우리만 잘하면 된다”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 번진 상황에서 국내 확산이 진정된다 한들 증시 안정화가 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이 들 수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 수 증가로 유럽의 팬더믹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으나, 현재 코로나19 관련 글로벌 지표는 한국”이라고 봤다.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줄어든다면 코로나 19에 대해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펜데믹 공포에 대한 우려를 누를 수 있다. 6일 기준 국가별 누적 확진자 수는 중국(8만555명), 한국(6284명), 이탈리아(3858명), 이란(3513명) 순이고 이외 국가에서는 세자릿수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심상찮지 않긴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 빠지진 않을 거란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유럽 등에서 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가 커지고 기업 현금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면서도 “다만 피해가 일시적일 것”이라며 저가매수의 기회로 전망했다. JP모건 역시 “코로나19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여전히 경제적 여파는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