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도 마스크 비상···하루에 1장 주다가 일주일 2장으로 변경

중앙일보

입력 2020.03.06 10:35

수정 2020.03.0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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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벌어진 마스크 품귀 현상 때문에 군에도 불똥이 튀었다.

 

지난달 26일 서울 국방부에서 마스크를 쓴 장병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국방부는 6일 전 군의 장병을 대상으로 한 마스크 지급 기준을 하루 1장씩에서 일주일 2장씩으로 바꿨다. 기본 지급 기준은 매달 보건용 마스크 30장이었다. 이를 보견용 마스크 8장과 면마스크 12장으로 기준을 변경한 것이다. 새 지급 기준은 전날인 5일 국방부가 각 군에게 통보했고, 이날 시행됐다.

원래 황사 미세먼지 방지용
1년 50장 예산, 추가 확보 시급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가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면마스크 사용을 권장하는 ‘마스크 사용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마스크를 확보하는 게 힘들어질 것이란 예상도 한몫했다고 한다. 또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마스크이 공적 판매 비율이 현재 전체 생산량의 50%에서 80%로 늘린다면 국방부도 마스크 구하기가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대는 특성상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전염병이 빠르게 퍼질 수 있다. 또 신종 코로나 감염으로 부대 전체가 폐쇄된다면 대북 준비태세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그래서 일부 부대의 경우 장교ㆍ부사관 등 장교를 한시적으로 영내에 머물러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는 특단의 대책도 내놨다.

 
이런 맥락에서 국방부는 지난달 26일 긴급회의를 거쳐 마스크를 전 장병에게 하루 1장씩 나눠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군 장병 마스크는 원래 황사나 미세먼지 방지용으로 마련된 것이다. 장병 1명당 1년 50장이 기준이다. 원래 대기 상태가 안 좋은 2~3월엔 10장씩 지급하기로 돼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곧 마스크 구입 예산을 다 쓰게 된다”며 “재난 사태이기 때문에 필요한 예산을 다른 곳에서 끌어서라도 마스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국방부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 현재 군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4명이다. 각각 육군 19명, 해군 1명, 해병 2명, 공군 11명, 국방부직속부대 1명 등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n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