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컨센시스, 전사적 자원관리(ERP)에 퍼블릭체인 접목

중앙일보

입력 2020.03.05 13:38

수정 2020.03.0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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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베이스라인]

 

글로벌 회계법인 어니스트앤영과 이더리움 개발사 컨센시스가 기업 내부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ERP)에 이더리움 메인넷을 활용한 '베이스라인 프로토콜'을 만든다. 이번에 개발되는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기업용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달리 프라이버시 기술 '영지식증명'을 투입한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구축될 전망이다. 

#퍼블릭 체인 '베이스라인 프로토콜', ERP·CRM에 접목3월 4일 더블록등 외신에 따르면 어니스트앤영(EY)과 컨센시스(ConsenSys),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이더리움 블록체인 메인넷을 활용해 기업 조직 운영을 위한 내부 시스템을 개발한다. 시스템 이름은 베이스라인 프로토콜(Baseline Protocol)이다. 

베이스라인 프로토콜은 기존에 기업들이 사용하던 대규모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과 고객관리시스템(CRM)에 접목될 예정이다. 기업 내부에서 활용되는 공유 메세지 서비스 등에 해당 시스템이 사용되면 각 메세지들과 연관된 데이터 등이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토큰화된다. 중간에 메세지와 데이터를 변경하더라도 그 기록이 블록체인상에 남게 된다.

다만 기업들이 내부 시스템에 도입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형태인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달리 베이스라인 프로토콜은 외부에 데이터가 공개되는 이더리움(Ethereum) 기반의 퍼블릭 블록체인형태로 구현된다. 이 때문에 데이터에 대한 외부의 접근이 가능하고, 이더리움 기반의 다른 서비스와 연동될 수 있다는 것이 미디어의 설명이다. 

#기업 프라이빗 데이터, 영지식증명으로 보호그러나 퍼블릭 블록체인 활용에 대해 기업의 중요 정보와 프라이버시 보호가 가능한지 의문도 제기된다. 베이스라인 프로토콜은 이를 영지식증명(ZKPs, zero knowledge proofs) 기술을 활용해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영지식증명은 정보를 노출하지 않은 상태로 정보의 참과 거짓을 가릴 수 있는 기술이다. 

어니스트앤 영 측은 또한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적용될 수 있는 규모의 한계 등을 문제로 삼아 퍼블릭 블록체인을 사용했다는 입장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폴 브로디(Paul Brody) 어니스트앤 영 글로벌 블록체인 책임자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다른 기업의 네트워크가 참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확장성이 좋지 않다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그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근거도 많다"고 말했다. 

어니스트영은 베이스라인 프로토콜의 최종 목표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공급업체, 솔루션 회사, 클라우드 제공 업체들이 이를 기반으로 자사의 제품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밝혔다. 

베이스라인 프로토콜의 코드는 현재 75%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3월 말 공개될 예정이다. 기술위원회에는 어니스트영과 컨센시스,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해 메이커다오(MakerDAO), 듀크대학교(Duke University), 체인링크(ChainLink), 유니브라이트(Unibright), 엔비젼 블록체인(Envision Blockchain), 네오코바(Neocova), 코어 컨버전스(Core Convergence), 프로바이드(Provide), W3B클라우드(W3BCloud)등이 참여한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