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료봉사에 참여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일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됐다. 안 대표는 푸른색 의료복을 입고 마스크를 턱에 걸친 모습으로 화면에 등장했다. 그는 “몸은 대구에 있지만 필요한 당무를 미룰 수 없어 화상 최고위원회의를 열게 됐다”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의견과 의료봉사 소감을 밝혔다.
국민의당, 긍정적 여론에 고무
당 지지율 상승 이어질지 미지수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국민의당은 총선기획단 구성과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을 위한 당규 제정 등의 선거 준비를 하고 있다. 안 대표는 대구에 머물며 의료봉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저와 아내는 당분간 이곳 대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치인 안철수가 아니라 의료인 안철수, 그리고 국민의 한 사람인 안철수로서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말했다.
6일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는 대구에서 열린다. 이태규 사무총장 등 최고위원들이 대구에 내려간다. 이승훈 국민의당 대변인은 “안전을 고려해 최소 인원만 내려가고, 회의 전체를 비공개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사 안철수’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면서 국민의당은 고무된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이번 일로 안 대표의 진정성이 조금이나마 국민에게 전해진 것 같다”며 “정치인의 어떤 모습을 국민이 원하는지도 짐작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다만 안 대표의 행보가 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이 응원해 주는 건 반가운 일이나 당 지지율이나 총선 결과로 이어지는 건 또 다른 문제”라며 “지지율 추이 등을 보며 뚜벅뚜벅 나가는 것 말고는 없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