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항마에 이수진, 정진석·박수현 리턴매치

중앙일보

입력 2020.03.0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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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4일 서울 양천갑에 송한섭 전 검사를, 경기 성남분당갑에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 경기 파주갑에 신보라 의원을 공천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서울·인천·경기· 충청 등 지역에 대한 공천결과를 발표했다.
 
보수통합을 통해 합류한 인사들이 이날 대거 공천을 받았다. 바른미래당에서 지난 2일 통합당에 합류한 김수민 의원은 충북 청주청원(민주당 변재일 의원)에, 중도·보수 통합의 주축 역할을 한 혁신통합추진위(혁통위)의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은 경기 성남분당갑(민주당 김병관 의원)에 나선다. 바른미래당 출신의 박종진 전 앵커도 인천 서을에 공천됐다. 반면 바른미래당을 떠나 최근 통합당에 합류한 임재훈 의원은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통합당, 분당갑엔 김은혜 공천
30대 박진호·신보라·김수민도

영입 인사, 젊은 인물도 발탁했다. 서울 양천갑에서 김승희(비례대표) 의원을 제친 송한섭 변호사는 만 40세로 ‘의사 출신 검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영입했다. 경기 김포갑에 공천된 박진호 전 당협위원장은 만 30세로 지금까지 여야 통틀어 지역구 공천받은 인물 중 가장 젊다. 이날 함께 공천이 확정된  신보라(37)·김수민(33) 의원도 30대다.
 
현역 의원 3명도 공천장을 받았다. 대전 중, 강원 춘천,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각각 이은권·김진태·정진석 의원이다. 정 의원은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더불어민주당)의 재도전을 받게 됐다.
 
인천 계양갑에 이중재 전 인천지방검찰청 부장검사, 대전 유성갑에 장동혁 전 지방법원 부장판사, 대전 서갑에 이영규 변호사, 경기 안양만안에 이필운 전 안양시장, 충북 청주서원에 최현호 전 한국당 당협위원장, 충남 아산을에 박경귀 전 한국당 당협위원장 등이 낙점을 받았다.


한편 민주당은 나경원 통합당 의원의 대항마로 13호 영입 인사인 이수진 전 판사를 전략공천했다. 판사 출신 여성 정치인의 맞대결이다. 도종환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꿈을 잃지 않고 법관의 꿈 이루고 난 뒤에도 누구보다 약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정한 판결에 앞장섰다”고 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전략 공천 과정에서 이 전 판사의 ‘블랙리스트 논란’이 막판까지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이 전 판사는 지난 1월 27일 민주당 인재로 영입될 당시 자신을 ‘양승태 사법부 블랙리스트’의 피해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법원행정처가 인사 불이익 대상 법관을 정리한 문건인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에 이 전 판사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윤정민·이병준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