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환자 코로나19 첫 완치…“부곡병원 이송예정”

중앙일보

입력 2020.03.03 18:05

수정 2020.03.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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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환자와 함께 선별진료소 대기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진된 청도대남병원 폐쇄 정신병동 환자 중 처음으로 완치 사례가 나왔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청도대남병원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첫 완치 사례”라고 밝혔다.
 
3일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이 환자는 코로나19 확진 후 양쪽 폐에 다발성 폐렴이 생겨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상태에서 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또 수년간 폐쇄 정신병동에서 단체 입원생활을 해오면서 격리병실에서의 입원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협조하에 치료한 결과 상태가 크게 호전됐다.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두 차례의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데 따라 이날 격리해제 기준을 충족했다. 이에 환자는 오는 4일 일반 정신병동인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또 중앙의료원은 에크모(ECMO·체외막 산소요법)를 시행할 정도로 위중했던 또 다른 청도대남병원 코로나19 확진자 역시 안정적인 상태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앙의료원에는 청도대남병원에서 온 코로나19 환자 10명이 입원 중이다. 이들 중 2명은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 치료가 필요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호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청도대남병원 정신질환자의 코로나19 진료지침을 마련하고 중앙임상위원회 콘퍼런스를 거쳐 질병관리본부와 공유했다.
 
해당 진료지침은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국립정신건강센터, 경북대병원 등 청도대남병원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각 병원에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청도대남병원에서 환자와 직원, 가족 접촉자 등 총 119명의 환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101명이 폐쇄 정신병동 환자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