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는 지난 28일 서울 송파을에 후보자를 추가 모집한다고 밝혔다. 대안을 찾겠다는 의미라 배 후보의 송파을 공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당 일각에선 김은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대변인의 송파을 차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배 후보와 김 대변인은 둘 다 MBC 앵커 출신이다. 배 후보는 2010~2017년, 김 대변인은 1999~2000년 뉴스를 진행했다. 김 대변인은 원래 서울 강남병에 공천을 신청했다. 강남병은 선거구 획정 등으로 지역구가 없어질 수 있어 김 대변인이 송파을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송파을 추가 공모와 관련해선 배 후보가 '홍준표 키즈'라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 후보는 홍 전 대표가 당 대표였던 지난 2018년 3월 자유한국당에 영입됐다. 홍 전 대표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의 제작을 맡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배 후보는 지방선거의 위장 평화 북풍으로 억울하게 송파 보선에서 낙선했다가 2년간 묵묵히 지역을 지킨, 당의 소중한 인재”라며 ”배현진 후보를 부디 잘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고 글을 올렸다가 몇 시간 뒤 삭제하기도 했다.
배 후보는 1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최근 송파을 주민들을 만나면 판세가 좋지 않았던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확실히 분위기가 좋아진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정치 경력을 떠나서 승리할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는데, (추가 모집 결정이)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공관위의 결정을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손국희ㆍ김기정 기자 9ke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