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27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범경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안타·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안정적인 제구로 삼진을 3개나 잡았다.
마이애미 시범경기 2이닝 퍼펙트
시속 151㎞ 공 던지고 “긴장했다”
노련한 인터뷰만큼이나 피칭은 날카로웠다. 김광현은 1회 초 선두타자 조너선 비야를 3루 땅볼로 잡아냈다. 2번 브라이언 앤더슨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번 코리디커슨을 1루 땅볼로 잡았다. 첫 이닝을 가볍게 마친데 이어 2회도 산뜻했다. 4번 헤수스 아길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5번 맷 조이스를 유격수 플라이, 6번 이산 디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공 29개 중 스트라이크가 18개일 만큼 공격적인 피칭이었다. 세인트루이스 주전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처음 배터리를 이뤘는데, 결과가 좋았다.
김광현은 최고 시속 151㎞ 강속구와 시속 120㎞도 안 되는 커브로 강약을 조절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주목받았다면, 두 번째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김광현은 23일 시범경기 뉴욕 메츠전 5회 초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1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당시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현재 페이스는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전과 비슷하다. 그는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합동 훈련했다. MLB에서는 신인인 만큼 시범경기 성적으로 선발진 합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모든 일정을 앞당겼다. 김광현은 “(구원 등판이던) 첫 등판 때보다, 선발 등판을 앞두고 더 긴장했다. (KBO리그) 정규시즌 선발 때처럼 준비했는데 긴장감이 몰려왔다”고 털어놨다. 자신이 빅리그의 신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