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놓은 청송 교도소…코로나 확진 교도관 ‘룸메’ 음성

중앙일보

입력 2020.02.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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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청송교도소 교도관 A(27)씨와 함께 거주하던 동료 교도관이 26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가 신천지 모임 참석 사실을 숨긴 채 근무해온 사실이 알려지며 교도소엔 비상이 걸렸지만, 이로써 당장 2차 감염 우려는 덜게 됐다.

 

룸메이트 교도관 음성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청송군보건의료원은 이날 오후 A씨와 교정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교도관이 코로나19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의 가족 1명도 이날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가족은 A씨와 함께 살진 않지만 A씨가 양성 판정이 나온 뒤 자진해서 검사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밀접 접촉한 교도소 직원 및 수용자 50여명 중 26일 오후 5시 기준 현재까지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이는 이는 없다고 한다. 직원들은 2주간 자가격리 조치됐고, 수용자들은 격리수용동 1인실에 격리돼 있다. 의료원은 이중 자진해서 검사를 요청한 수용자와 직원 3~4명가량에 대해 검사를 의뢰했다. 다만 50여명의 격리자들이 모두 코로나 감염 검사를 받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해놓은 상태인데, 다른 지역에도 확진자가 많아 여력이 안 된다”며 “질본에서 인력을 파견해줘야 검사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예배 참석 숨겨와

앞서 A씨는 지난 24일 밤 코로나19 최종 양성 판정을 받고 대구 달서구 자택에서 자가 격리됐다. 그는 신천지 교인이지만 교정본부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채 정상 근무를 해왔다. 중앙일보 취재 결과 A씨는 이번 달에만 최소 다섯 차례 신천지 예배ㆍ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확진자가 대거 나온 대구 신천지 예배에도 지난 2일 참석했다.

 
A씨의 감염 사실은 청송군보건의료원이 예배 참석자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의료원 관계자는 “본인이 대구 신천지 예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보도를 보고 의심스러워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고 이야기했다”며 “우리가 먼저 검사를 요청하기 전에는 본인이 신천지 교인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