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18일부터 대구ㆍ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분위기가 반전했다. 이달 24일 관객 수는 7만7071명에 그쳤다. 2004년 5월 31일(6만7973명) 이후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확연히 줄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상습 정체 구간인 경부고속도로 신갈JC→서울 요금소 구간의 지난주(17~23일) 교통량은 55만233대로 분석됐다. 이달 첫째 주(3∼9일) 55만5428대, 둘째 주(10∼16일) 55만5120대보다 약 5000대 줄었다.
'봉쇄' 발언 논란을 빚은 대구 시내에선 지하철 1ㆍ2ㆍ3호선 승차 인원이 급감했다.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대구 지하철 이용객 수는 평균 45만7586명이었다. 하루 최대 51만1073명, 가장 승객이 적은 날도 40만4550명이 이용했다. 분기점은 18일이었다. 이날 대구·경북 최초로 31번(여ㆍ61) 확진자가 나오면서 승차 인원이 39만4690명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평일 처음으로 30만명대로 떨어졌다.
이후로 19일 30만5790명→20일 22만7543명→21일 18만3211명→22일 9만7918명→23일 5만8350명→24일 14만1641명으로 감소했다. 주말만 놓고 봤을 때 일주일 전의 4분의 1 수준이다. 올 1월부터 2월 셋째 주까지 주말 승차 인원이 평균 65만7396명인 것을 고려하면 50만명 이상 줄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대구시에서 공식적으로 외출 자제와 이동 제한을 권고한 만큼 지하철 이용 감소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중이용 시설 이용객 수가 급감하고 고속도로·지하철로 오가는 인원이 줄어든 건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내수 경기 위축 현상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초부터 신종 코로나의 경제적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극장ㆍ놀이공원 등 다중시설 이용객 수, 철도 승객 수, 고속도로 통행량, 백화점ㆍ마트 등의 국내 카드 승인액 등 속보지표 30여개를 선정해 매일 점검 중이다. 이번 주 중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소비쿠폰 발행 등을 골자로 하는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