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시민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경기도 파주시에서는 5개월째 지속하고 있는 안보관광 관광 재개에 대한 희망이 멀어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이어 코로나19 지역 내 발병으로 관계 당국과 민간의 대책이 강화되기 시작해 접경지역 주민들이 발을 구르고 있다.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시 휴관
우선 코로나19 지역 내 확진으로 민간이 운영하는 파주시 탄현면 오두산통일전망대가 25일부터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지난해 10월 ASF 확산으로 19일 동안 휴관한 바 있다.
파주 민통선 출입 영농 제한
이로써 민통선 지역에는 사실상 주민들만 출입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관계 당국은 통일대교 남단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 고열·기침 등 증상을 검사하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군부대와 접경지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군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파주 지역 민통선 출입을 담당하는 육군 1사단은 지난 24일 장단출장소에서 파주시, 민통선 내 3개(통일촌, 대성동 마을, 해마루촌) 마을 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군 회의를 열어 이같이 계획을 전달했다.
민통선 주민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해야”
정부는 파주 안보관광 지역에 설치된 울타리 내에 남은 야생 멧돼지를 모두 잡거나 죽은 야생 멧돼지의 ASF 검사를 벌여 추가 감염 가능성이 없는 경우, 위험도가 낮아졌다고 판단 가능할 때 관광이 재개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완배 파주 통일촌 이장은 “정부는 아무런 대책 없이 5개월째 안보관광을 중단하고 관광통제만 하고 있어 주민들이 심각하게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는 민통선 지역을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하고 피해주민에게 마땅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주시는 비무장지대(DMZ) 관광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임진각 평화 곤돌라’를 당초 다음 달 14일 임시 개장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발병으로 개장 시기를 4월로 연기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임진각 평화 곤돌라는 총사업비 327억원을 들여 2018년 10월 착공, 최근 공사를 마치고 시험 가동 중이다. 임진강 남쪽 임진각 관광지와 안보체험관인 임진강 북쪽 반환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 간 길이 850m에 캐빈 26대를 운행할 예정이다. 곤돌라 캐빈은 10인용으로, 일반 캐빈 17대, 크리스탈캐빈 9대가 운행된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