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이스라엘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지침에 따라 24일 오후 4시 이스라엘 정부 1차 전세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한 관광객이다. 그는 "27일 귀국 예정이었지만 22일 이후 남은 여행 일정을 마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24일 오전 11시에 예루살렘 공항에 도착한 A씨는 한국인들이 모여있는 공항 내 임시 텐트로 이동했다. 이스라엘 전세기를 기다리던 한국인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발열검사와 수속검사를 모두 마쳤다고 한다. A씨는 "텐트는 자유로운 분위기였고 강제적으로 몰아놓지는 않았다"며 "한국인을 보는 시선이 안 좋아질까봐 한국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인 보는 시선 안 좋아질까 봐…"
텐트에 모인 한국인들은 대부분 지친 기색이었다고 한다. 이날 교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했던 이스라엘 예루살렘교회의 한 한국인 전도사는 "대부분 갑작스럽게 일정이 취소되고 호텔과 식당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분들이 이곳에서 숙박했다"며 "돌아갈 비행기를 기다리며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다"고 말했다.
24일 텐트에서 6시간 동안 대기했던 한국인 관광객 강모(48)씨는 "현지에서 숙소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면서도 "텐트 내 분위기는 어지럽지 않았고 대사관 직원들이 잘 안내해줬다"고 전했다.
25일(한국시간) 오후 3시 2차 전세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강씨는 "전세기 내부 파일럿과 승무원은 모두 이스라엘 사람이었고 대사관 직원으로 보이는 한국인도 두 분 탔다"면서 "모두 부드럽게 잘 안내해줬다"고 전했다.
"귀국민 특별검역 후 자가격리 조치"
"추가 귀국 원하는 한국인 연락 달라"
외교부 관계자는 "이스라엘 정부가 곧 3차 전세기를 운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현재 "추가로 귀국을 원하는 한국인이 있다면 수요를 파악해 임시항공편을 마련하고 있다"는 공지를 한 상태다.
석경민·편광현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