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에서 대구 처가를 다녀온 시흥경찰서 경찰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딸 집들이를 위해 경기 수원을 방문한 60대 대구 부부에 이어 이들의 아들도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됐다.
대구에서 수원 딸 집 방문한 일가족 확진
A씨의 부인과 아들은 1차 검체 검사에선 음성이 나왔다. A씨의 부인은 남편이 도착하기 전 딸과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죽집도 들렀다. 부모가 확진 판정을 받자 이들 부부의 아들은 수원시 자가격리시설인 수원유스호스텔로 옮겨졌으나 양성판정을 받아 음압 병상이 있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부의 딸과 사위는 검체 결과 음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수원지역 신종 코로나 환자는 15번 환자(43세 남성, 한국인), 20번 환자(42세 여성, 한국인), 20번 환자의 딸(11살, 한국인)을 포함해 모두 6명으로 늘었다.
대구 처가 다녀온 경찰관도 확진 판정
부천에선 이틀 사이에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 신천지집회에 참여했던 30대 여성(고강동 거주)과 남편, 이들과 함께 살고 있던 친정어머니는 물론,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다 본집을 방문한 대학생 확진자(소사본동 거주)의 어머니(52)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 집회 참석한 여성의 가족이나 대학생 확진자의 어머니는 특별한 동선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부천시는 만약을 대비해 이들의 동선을 역학조사하고 있다.
대구에 있는 처가를 방문했던 경찰관(35)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흥경찰서에 근무하는 B씨는 부천시 소사본동에 살고 있다. 지난 15~17일 대구에 있는 처가를 방문했다고 한다. 이후 미열과 기침 증상을 보여 전날인 23일 오후 1시 부천보건소를 방문해 검체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와 함께 대구를 다녀온 임신한 아내의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쯤 나올 예정이다. 시흥경찰서는 B씨와 접촉한 모든 직원은 출근하지 말라고 안내하는 한편, 경찰서 건물에 대한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용인시에서는 첫 확진자
용인시에서는 첫 확진자가 나왔다. 수지구 풍덕천동에 사는 27세 여성은 전날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달 24~27일 대구 본가 다녀온 뒤 28일부터 회사에 출근했던 이 여성은 이달 22일에야 31번 환자의 접촉자로 분류됐다는 통보를 뒤늦게 받고 검사를 받았다. 이 여성이 다니는 회사는 폐쇄돼 방역조치됐고 아버지, 할머니 등 함께 사는 가족들도 검체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안양에선 과천 신천지 예배 참석한 30대 확진
다음날 발열 증상이 나타나 오후 범계역 평촌 연세 내과에서 진찰을 받았고, 같은 건물 내 평촌 범계 약국에서 약을 구매해 복용했고 자택 격리됐다가 이날 확정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의 아내(35)와 10개월 된 딸에 대해 자가격리 상태에서 감염 여부 검사를 하고 있다. 그가 방문한 병원과 약국, 자택에 대한 방역 소독을 진행 중이다.
최모란·심석용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