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중국의 베이징 소재 대학들이 24일부터 본격적인 온라인 수업에 돌입했다. 지난 4일 중국 교육부가 하달한 ‘신종 코로나 통제 기간 온라인 교육 지도 의견’에 따른 것이다.
베이징대학의 한 교수가 새 학기를 맞아 교실 수업 대신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청년보망 캡처]
교육부는 당시 “교실 수업은 멈추되 가르침과 배움은 멈추지 않는다(停課不停敎 停課不停學)”는 방침을 내놓으며 각 대학에 인터넷을 통한 교육 준비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부랴부랴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느라 바삐 움직였다.
이에 따라 베이징(北京)대학과 칭화(淸華)대학 등 18개 대학이 지난 17일부터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다. 이어 베이징 소재 66개 대학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36개 대학이 24일부터 인터넷 강의에 들어간다.
신종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중국의 각 대학에선 이번 학기 교실 수업이 사라진다. [중국 바이두 캡처]
중국인민(人民)대학을 비롯해 한국 유학생이 많은 베이징어언(語言)대학, 베이징중의약(中醫藥)대학, 대외경제무역대학, 베이징사범대학, 베이징제2외국어학원 등 다수 대학이 24일 개강한 것이다.
베이징외국어대학과 수도경제무역대학 등 10개 대학은 3월 2일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며 나머지 학교는 3월 9일 개강한다. 모두 학생이 등교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강의를 듣는 방식이다.
중국의 각 학교가 새학기를 맞아 인터넷 강의로 교실 수업을 대체하자 학습용 플랫폼 서버가 폭주하는 접속을 이기지 못하고 다운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온라인 수업엔 라이브 강의, 녹화 강의, 온라인 공개 수업 등 다양하나 학생들이 라이브 강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수들 부담이 커지자 교육부는 지난 12일 “굳이 라이브 강의를 하라고 강요하는 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베이징대학의 경우엔 이번 봄학기(중국 대학으로선 2학기)에 학부생을 위한 2613개의 과목 중 42.7%에 해당하는 1116개 과목을 온라인에서 교수가 라이브로 진행한다. 대학원 과목 1824개 중 29%인 529개 과목도 라이브 수업이다.
중국 국무원의 신종 코로나 연합방제시스템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각 대학의 교수들이 반드시 온라인 라이브 강의를 해야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중국청년보망 캡처]
이에 대해 베이징대학의 하오핑(郝平) 총장은 “짧은 시간 안에 수업 준비를 마친 교수진과 기술진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온라인 수업은 신종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한 것으로 비단 베이징 소재 대학뿐 아니라 중국 내 모든 대학에 해당하는 것이다.
사태가 진정되면 교실 수업이 재개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이 다시 베이징에 와 숙소를 잡아야 하는 등 문제가 많아 사실상 이번 학기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베이징대와 칭화대, 17일 인터넷 강의 시작
한국 유학생 많은 베이징어언대학 등
베이징 36개 대학은 24일부터 인터넷 수업
학생들 상당수는 온라인 라이브 강의 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