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금리 < 기준금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통화정책에 민감하다. 이 금리가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갔다는 건 한국은행이 최소 한차례(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한다는 뜻이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얼마 전까지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4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 사태의 국내경제 영향을 예단하기엔 아직 이르고, 지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IMF “경기부양 통화정책 필요”
이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속속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신자 수가 크게 늘었고, 지역감염 확산으로 경기하강 요인이 부각될 여지가 커졌다”며 “2월 금통위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낮은 1.00%로 인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정부가 경기방어에 적극 나서는 상황에서 한은의 금리인하 명분이 커졌다”며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를 뒀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에도 한국은행은 첫 확진자가 나온 지 한달 만인 2015년 6월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당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서비스업에서 소비 위축이 현실화됐다”며 “메르스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이 메르스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한은이 선제 대응에 나설 거란 분석도 나온다.
성장률 얼마나 하향할까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할 경제전망 수정치가 얼마로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2.3%로 발표했다. 당시엔 지난해 2.0% 성장에 그쳤던 한국 경제가 올해는 바닥을 칠 거라는 긍정적 전망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성장률 전망치는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올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거란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가 국내 수출과 설비투자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6%, 무디스가 1.9%로 한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등 시장에서는 1%대 성장률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a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