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카마겟돈(자동차와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의 합성어)’ 변혁을 맞아 완성차 업체들은 반자율 주행으로 대표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전동화, 초고속 이동통신망과 근거리 통신망을 이용한 커넥티비티(연결성)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히 사람이 운전해 이동하는 도구가 아니라 스마트폰처럼 개인 ‘디바이스’로 활용되는 최신 트렌드를 ‘올해의 차’ 선정 과정에도 반영하자는 게 부문 상 신설 취지다.
두 분야의 평가는 2차 심사 장소인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내 K-시티에서 이뤄졌다. K-시티는 자율주행 테스트를 위한 일종의 실험도시다. 하지만 15일 현장심사 때에는 ADAS 평가를 진행할 수 없었다. K-시티가 현재의 양산차에 적용된 자율주행 기능 이상으로 고도화된 자율주행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곳이어서다.
결국 임홍재 심사위원장(국민대 총장)과 심사위원들은 전문 심사위원 2명에게 심사를 위임하고 다음 날 통제된 조건에서 시험 구간을 정해 후보 차량의 ADAS 기능을 평가하기로 했다.
후보 차량에 적용된 하드웨어들은 대부분 비슷했다. 카메라와 영상처리장치로 구성된 솔루션, 그리고 레이더를 통한 장애물 인식 장치 등이다. 여기에 제조사마다 다른 알고리즘을 더해 자율주행과 장애물 회피 등의 기능을 수행했다.
후보 차량은 대부분 일반 도로 구간에서 무리없이 반자율주행 기능이 작동했다. 하지만 테스트 구간에선 제조사 별로 기능이 작동하는 조건이 조금씩 달랐다. 전문 심사위원들은 실제 운전자의 입장에서 현재 적용된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고,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둬 심사를 진행했다.
화성=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