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동국대병원 이송 사망환자 ‘폐렴 증상’에 한때 비상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응급실에 들어간 A씨는 오전 9시 30분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일산병원 측은 엑스레이 촬영 결과 죽은 A씨에게서 폐렴 의심 소견이 나오자 응급실을 폐쇄했다. 또 경찰과 소방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과 구급대원들에게 격리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또 A씨 검체를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신종코로나 검사를 의뢰했다. 병원 측의 이런 통보에 당시 출동했던 파출소와 소방안전센터도 자체 폐쇄하고 직원들을 격리 조치했다.
A씨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신종코로나 음성으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병원 응급실과 파출소, 소방안전센터에 대한 폐쇄와 경찰관 및 구급대원에 대한 격리는 4시간여 만에 해제됐다.
음성 판명이 나기 전까지 일산 지역 맘 카페에서는 긴급폐쇄 공지가 붙은 파출소 사진 등이 돌며 “별일 없어야 한다” “무섭다” 등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수원 아주대병원 방문 의심환자 음성 판정
아주대병원 측은 이날 오후 환자 B씨에 대한 신종코로나 검사의 최종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B씨는 이날 오전 의식 저하로 이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 측은 B씨에 대한 엑스레이 검사 결과 폐렴이 의심돼 의료진 소견에 따라 신종코로나 진단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혹시 있을 감염 확산에 대비해 오전 9시 50분쯤 응급실을 임시 폐쇄했다.
B씨에 대한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옴에 따라 병원 측은 이날 오후 4시 폐쇄 조치를 해제하고 정상적으로 응급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폐쇄 조치 약 6시간 만이다.
“응급환자들은 어디로 가나”
의사 출신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혜걸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응급환자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라며 “자칫 전국 병원이 마비에 빠질 수도 있다. 이미 지역감염이 시작된 만큼 방역과정에서 배제될 수 있는 다른 중환자나 응급환자를 챙길 수 있는 비상 시스템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오후 신종코로나 환자 22명이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내 확진자는 총 104명으로 늘었다. 지난 17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한 31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 확진자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