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이 보도한 런던 킹스칼리지병원 수술실 영상을 보면, 수술대에 누운 여성 환자가 바이올린 켜고 있다. 여성의 뒤쪽으로는 의료진들이 여성의 뇌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고 있다. 수술 도중에도 바이올린 선율은 수술실에 울려 퍼진다.
수술은 지난달 31일에 이루어졌다. 수술을 집도한 키요마르스 애쉬칸 교수는 터너의 바이올린 연주 실력에 손상을 입히지 않기 위해 종양 제거 수술 도중 터너가 연주를 하도록 하는 계획을 세웠다. 의료진은 터너를 전신 마취시킨 후 두개골을 열었다. 그리고 다시 터너를 깨워서 뇌 수술이 끝날 때까지 연주하게 했다. 뇌 자체에는 통증수용체(통증을 느끼게 하는 감각기관)가 없다. 의사들이 뇌의 일부를 잘라내는 동안에도 터너는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 조지 거슈윈의 재즈 클래식 ‘서머타임’, 스페인의 작곡가 겸 가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곡을 평온하게 연주했다.
신혜연·김성룡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