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백화점 “점심에도 손님 없어”
은행엔 ‘업무 외 출입금지’ 팻말
역학조사 인력, 음압병실 모자라
권영진, 정세균에 “전문인력 지원을”
평소에는 손님들로 북적이던 인근 동아백화점 지하 1층 이벤트 매장에는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동아백화점에서 14년째 근무 중인 이모(56)씨는 “평소에는 점심시간에 짬을 내 옷을 사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는데 오늘은 겨우 티셔츠 4장 팔았다”고 말했다.
동성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장지호(35)씨는 “손님들의 체온 확인을 위해 체온계가 필요했는데, 약국 네 군데를 들른 뒤에야 겨우 구매할 수 있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 카드사에 근무하는 류지은(30)씨는 카드영업을 하는 설계사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사비로 손소독제 7개를 샀다. 류씨는 “고객이 안심하도록 손소독제 바르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교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1번 환자의 입원 병원이 있는 수성구 소재 한 회사는 확진자와 접촉 후 발열 증세를 보이는 직원이 있어 잠정적으로 문을 닫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대구시는 인프라 부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구 지역에는 음압병실 48개가 있지만, 실제 활용 가능한 병실 수는 더 적은 형편이다. 이 중 일부는 이미 중환자나 다른 호흡기질환 환자가 사용 중이라서다. 역학조사관도 부족한 실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대구를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역학조사 및 확진자 치료를 위한 전문인력과 재난 특별교부세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마스크를 쓴 채 대구시청을 찾은 정 총리는 “행정적·재정적 조치와 지원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신진호·이은지·위성욱·진창일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