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준비위는 한노총과 민주노총 가운데 어떤 곳을 상급단체로 정할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고 한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의 한노총 가입은 결국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 결정됐다. 블라인드를 통해 약 1000명이 상급 단체를 어떤 곳으로 할지 투표했는데, 여기서 한노총 60%, 민노총 40%로 갈렸다.
블라인드 투표로 상급단체 결정
“민노총은 강성” 잇달아 외면당해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조합원 수 약 5만500명)만큼은 아니지만, 임직원 수가 약 2만3700명인 대규모 사업장이다. 한노총은 제1 노총 지위를 민주노총에 내주며 위기감을 느꼈지만, 최근 삼성전자 노조와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를 산별노조로 흡수했다. 한국노총은 법률지원단을 구성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설립을 측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에 대해선 노조를 설립하려는 직원 사이에서도 “너무 강성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고 한다.
이번 노조 가입은 삼성디스플레이 사측의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 미지급 방침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노조 설립 계획을 공유하는 소셜미디어 ‘네이버 밴드’ 가입자는 약 3600명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