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확인된 사망자는 단 2명
18일 전북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북 남원시 사매면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2터널 사고현장에서 수습된 5명의 시신 중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질산 탱크로리 운전자 김모(44)씨와 곡물 화물차 운전자 박모(58)씨다.
경찰, 사망자 5명 중 2명만 신원 확인
화재로 시신 훼속 심해 DNA 검사 필요
잔해물은 별도 공간 옮겨 정밀 수색
화재로 심하게 훼손돼 DNA 감식
사고현장에 소방관들이 도착했을 당시 터널 입구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을 정도로 거센 불길 탓에 구조 및 화재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씨를 제외한 나머지 사망자들의 시신은 화재 때문에 신원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상태다. 경찰 등은 유류품까지 함께 확인해 2명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들의 시신 3구는 질산 탱크로리 아래에 깔린 차량, 뒤엉킨 차량 사이, 곡물 수송 화물차 아래에서 각각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과수에 미확인 사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DNA 감식을 의뢰한 상황이다.
화물차 견인 늦어지면서 첫 조사도 난항
터널 내부에 남은 가성소다 탱크로리 화물차, PVC 수송 화물차, 곡물 수송 화물차 등 순서대로 견인되면서 각각 1~2시간의 작업시간이 필요해 18일 오후 내내 견인작업이 이뤄졌다. 가성소다도 독성물질로 분류돼 탱크로리 화물차를 견인하기에 앞서 내용물을 비우는 작업이 우선 진행됐다.
경찰과 도로공사 등은 오는 19일 사고조사와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과수는 화재 원인, 경찰과 도로공사는 사고원인 파악에 집중해 합동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교통사고와 화재로 손상된 사매2터널 안전진단검사도 이뤄지고 있다.
차량 및 화물 잔해물 별도 공간 옮겨 2차 수색
사매2터널 내부에는 화재로 인한 차량과 화물 잔해들이 남아 있다. 경찰과 한국도로공사 등은 화재 잔해물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1차 사망자 시신과 유류품 수색작업을 진행한 뒤 모든 잔해물을 별도 공간으로 옮겨 2차 수색을 한다.
경찰은 현장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요 사고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폭설로 인한 도로 결빙과 사고 운전자의 안전운전 여부, 전방주시 태만, 과속 등을 폭넓게 따져보겠다는 방침이다.
남원=최종권·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