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노조준비위원회가 지난 17일 충청남도 아산시에 노조 설립 신고증을 제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에도 공식 노조가 설립됐다. 현행 노동조합법상 노조 설립은 신고제로 곧바로 단체교섭이 가능한 법적 노조로 인정받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소속인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오는 21일 공식 출범 선언을 한다.
블라인드 투표서 한노총 60%, 민주노총 40%
민주노총 입장에선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까지 한노총에 내주게 됐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제4 노조의 한노총 가입 이후, 민주노총과 한노총은 삼성 계열사를 놓고 서로 노조 설립 경쟁을 벌여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조합원 수 약 5만500명)만큼은 아니지만, 임직원 수가 약 2만3700명인 대규모 사업장이다. 한노총은 제1 노총 지위를 민주노총에 내주며 위기감을 느꼈지만, 최근 삼성전자 노조와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를 산별노조로 흡수했다. 한국노총은 법률지원단을 구성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설립을 측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에 대해선 노조를 설립하려는 직원 사이에서도 "너무 강성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고 한다.
회사가 PS 미지급하자 직원들 노조 설립
직원 반발이 거세지자 회사는 스마트폰 OLED 패널을 만드는 중소형 사업부에는 기본급 100% 수준의 백화점 상품권을 격려금 명목으로 지급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노조 설립 계획을 공유하는 소셜미디어 '네이버 밴드' 가입자는 약 3600명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