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유망주 라이언 보루키(26)는 류현진의 첫 불펜피칭(33개)이던 14일에 이어 이날 또다시 찾아와 컷패스트볼 그립에 관해 물었다. 오른손 투수 트렌트손턴(27)도 마찬가지였다.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코치마저도 류현진의 컷패스트볼을 궁금해했다. 류현진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누구든지 물어보면 알고 있는 것을 다 알려줄 것이다. 성심성의껏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컷패스트볼 배우러 투수들 몰려
일본 야마구치에게도 노하우 전수
보통 투수가 가장 많이 던지는 공이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다. 둘의 중간인 컷패스트볼은 손에 익히기 매우 어렵다. 류현진의 지난해 투구 중 19.3%가 컷패스트볼이었다. 제구가 잘 되면서 이 공은 스트라이크 존 낮은 곳을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토론토 투수들은 단기간에 컷패스트볼을 습득했던 류현진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은 것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빅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순(33)도 살뜰히 챙겼다. 버스 옆자리에서 대화도 나누고, 훈련법을 조언하기도 했다. 이에 일본 취재진이 류현진에게 모여들었다. 류현진은 “야마구치가 힘든 내색 없이 잘하고 있다. 캐치볼을 하면서 변화구를 받아봤는데 괜찮았다”고 말했다.
14일 공식 훈련을 시작한 류현진은 “나는 이 팀에 새로 온 신인이다.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막상 캠프가 시작되자 동료들이 류현진에게 먼저 다가가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