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한국이 주요 제조국 가운데 수출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한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2018년부터 본격화한 미·중 무역갈등이 전 세계 교역 규모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수출 감소, 韓 -9.8%대 日-4.5%
세계 교역 시장에서는 반도체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2008년 이후 10년간 세계 20대 교역품(원유·가스 제외)에서 시장 점유율을 분석해 보니 한국은 4.3%에서 6.6%로 2.3%포인트 증가했다. 반도체의 경우 한국의 시장 점유율이 23.7%포인트 증가했지만 자동차는 1.1%포인트만 늘었다. 조선에서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무려 15.4%포인트가 줄었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10년간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2008년 4%에서 2018년 4.5%로 증가세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현재 반도체는 한국 전체 수출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거의 전 품목 점유율 2배 늘어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중국은 우리 수출의 4분의 1, 해외 투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데 최근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성장률이 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정부가 공세적 대외통상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교역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전체 교역량 가운데 FTA를 체결한 국가와의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교해 보면, 일본은 2016년 22.5%에 불과했지만 2018년 51.6%로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은 67.8%로 변함이 없다.
“FTA 등 적극적 통상전략 필요”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