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워낙 뛰어났던 학생"
A 어학원 관계자는 최씨를 “기본적으로 굉장히 잘하던 학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 이렇게 훌륭하게 활동을 하는 건 학원의 덕보다는 애초에 워낙 실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 학원은 최씨의 유명세를 통해 학원 홍보를 하고 싶지는 않다는 이유로 인터뷰는 한사코 거절했다.
학생들, 영어로 대화하며 귀가
A 어학원은 학생의 실력에 따라 세부적으로 등급을 나눠 수업을 한다. 이 학원의 전직 수강생은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인데 교재가 전부 원서였다”며 “미국 고등학생이 학교에서 배우는 듯한 과학 서적을 교재로 수업을 진행했었다”고 했다. 대치동에서 근무하는 한 영어강사는 ”A 어학원은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어학원 중 하나다“며 “빡빡하게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돈 내도 못 들어간다"
대치동 맘카페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 어학원에 들어가고 싶은데, 입학 테스트를 어떻게 통과할 수 있냐” “자녀가 입학테스트에서 또 떨어졌다”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SNS인 인스타그램에는 “A 어학원 선생님으로부터 시험을 본 1000명 중 6명만 붙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후기도 있다.
최씨는 미국 남가주대에서 영화를 공부하며 단편 작품까지 낸 영화 전공자로 전문 통역사는 아니다. 그러나 최씨는 지난해 5월 칸 국제영화제부터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봉 감독의 통역을 맡으면서 '봉바타'(봉준호+아바타)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9일 뉴욕타임스는 시상식이 끝나고 최씨를 별도로 조명하면서 “무대 위에서 최씨의 차분한 존재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했다.
석경민·정진호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