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재인 마케팅’ 열풍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청와대나 대선 캠프 경력 외에도 다양하게 ‘문재인’이란 이름을 활용했다. 허영일(53) 서울 동작을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 행정안전부장관 정책보좌관’이라고 경력을 적었다. 직책 옆에 ‘문재인 대통령 임명’이라고 덧붙인 이들도 있었다.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경력의 민주당 예비후보는 총 49명이었다. 소통위원·특별위원·자문위원 등의 직함이다. 국가균형위는 지난해 10월 전국에서 ‘특별소통위원’ 347명을 추가로 임명했다.
민주당에서 ‘문재인 마케팅’이 가장 뜨거운 지역은 광주광역시였다. 8개 선거구에 등록한 17명의 예비후보 중 16명이 ‘문재인 대통령’을 경력에 적었다. 유일하게 안 적은 서구을 이남재(53) 후보는 ‘이낙연 전남도지사 보좌관’ 경력을 적었다.
전체 후보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을 경력에 기재한 후보는 40명이었다. 민주당 36명, 무소속 3명, 정의당 1명 순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당 3명, 대안신당 3명, 민주평화당 1명 등 7명이었다.
‘박근혜’ 6명, ‘이명박’ 1명 기재
‘이명박 마케팅’을 한 예비후보는 없었다. 다만 유일하게 민주당 강상만(48, 서울 중랑갑) 예비후보가 ‘이명박 내곡동 사저 특검 법무관’ 경력을 써냈다. 전두환ㆍ노태우ㆍ김영삼 전 대통령의 이름을 경력에 언급한 후보는 없었다.
차기 대선 주자 마케팅도 있었다. 경력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름을 언급한 예비후보는 9명, 심상정 정의당 대표 경력 기재는 7명이었다. 이낙연 전 총리와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각 4명, 이재명 경기지사와 정세균 총리는 각 3명, 박원순 서울시장 2명, 박영선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과 안철수 전 의원은 각 1명 이었다.
민주당엔 민변 7인, 한국당엔 검사 12인
반면 검사 출신 정치신인 16명 중 12명은 한국당 소속이었다. ‘정윤회 문건’ 수사를 지휘했던 유상범(54,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예비후보, ‘우병우·이석수’ 수사의 윤갑근(56, 청주 상당) 예비후보, 한명숙 전 총리를 수사했던 권오성(58, 대구 북을) 예비후보, 노 전 대통령 시절 ‘검사와의 대화’에 참여했던 이정만(58, 천안갑) 예비후보 등 현 정권과 악연이 있는 검사들이 한국당 소속으로 대거 등록했다.
학력면에선 민주당은 59.7%, 한국당은 66.4%가 석·박사급의 고학력자였다. 법조계 예비후보는 민주당과 한국당에서 각각 11.9%, 14.4%였다. 한편 허경영 대표의 국가혁명배당금당은 전국 908명의 예비후보가 대거 등록했다. 민주당(447명)ㆍ한국당(513명)의 2배에 가깝다. 배당금당 예비후보의 50.3%는 학력을 아예 적지 않거나 중졸 이하였다. 직업에 ‘무직’을 적거나 미기재한 이는 127명, ‘주부’는 71명, ‘취업준비생’이라고 적은 이도 2명이었다.
‘90년대생이 온다’더니? 1%뿐
전체 2153명 예비후보 중 1990년대 출생자는 23명으로 1.1%였다. 80년대생도 29명으로 3.6%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후보의 출생년대는 942명인 60년대생(43.8%)이었다. 이어 50년대생 624명(28.9%), 70년대생 298명(13.8%), 40년대생 173명(8.0%)의 순이었다.
주요 정당별로는 민주평화당 예비후보가 평균 63.9세로 가장 나이가 많았고, 민중당은 44.7세로 가장 적었다. 민주당은 55.6세, 한국당은 57.0세였다.
글=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데이터분석=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