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영화 속 대표적인 서울 촬영지를 배경으로 ‘영화전문가와 함께하는 팸투어’를 기획해 영화 속 숨은 이야기를 풀어낼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벤트 성격의 팸투어 진행 후 이를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마포구,영화촬영지 팸투어 기획
인근 골목길 등 엮어 등 관광코스로 개발
경기 고양시, 아쿠아스튜디오 체험시설로
부산시는 봉준호 감독 영화 특별전 준비
전북도는 전주종합촬영소 세트장 복원
서울 마포구는 전담 TF를 구성해 마포구 손기정로에 위치한 돼지 슈퍼(영화 속 우리슈퍼) 일대를 세계인이 찾는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먼저 슈퍼 인근에 포토존을 조성해 방문객 추억 남기기를 돕고, 이 일대를 포함한 골목투어 코스를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돼지 슈퍼가 있는 일대는 언덕이 가파르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골목이 많아 서민 삶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동네다.
경기도 고양시는 기생충 등이 촬영된 아쿠아 특수촬영 스튜디오(덕양구 오금동)의 세트장을 복원해 영화 학도는 물론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체험 관광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영화 기생충은 아쿠아 스튜디오에서 기택네 반지하 집과 그가 사는 동네 전체를 정교하게 만들어 촬영됐다. 아쿠아 스튜디오 안에 있는 대형수조에 20개 동 40가구를 세트로 제작한 뒤 인근 하천에서 취수한 물 50t을 퍼부어 동네가 물에 잠기는 장면 등을 촬영했다.
고양시는 또 1500억원을 들여 아쿠아 스튜디오를 포함한 24만6746㎡ 부지에 실내 스튜디오, 야외세트 제작소, 영상 연구·개발 기업 등이 입주할 고양 영상문화단지 조성사업을 2026년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영화진흥위원회 등과 협의해 이달 말부터 3월 초까지 해운대구 소재 영화의 전당에서 봉준호 감독의 14개 작품을 상영하는 특별전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12일부터는 영화의 전당 지붕에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을 축하하는 메시지 글을 송출하고 축하 현수막도 내걸었다. 앞서 오거돈 시장은 봉 감독과 제작자 곽신애에게 4관왕 수상 축전을 보냈다. 부산시는 지금은 촬영 흔적이 없지만, 봉 감독의 2009년 작품인 ‘마더’촬영지인 남구 문현동 일대에 포토존을 만들어 관광 상품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북도는 기생충이 촬영된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세트장 복원을 위해 영화 배급사인 CJ 측과 접촉할 계획이다. 기생충의 전체 77회차 중 46회차(59.7%)가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야외세트장과 J1 스튜디오에서 제작됐다. 이야기가 주로 전개되는 극 중 ‘박사장’의 저택과 지하 밀실 세트장이 있던 곳이 바로 전주영화종합촬영소다. 현재는 다른 영화 촬영을 위해 세트장은 모두 철거된 상태다.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BIFAN)는 아카데미상 4개 부문 수상을 축하하는 홍보물 3000부를 제작해 배포하면서 영화제를 홍보할 계획이다. 홍보물을 오는 4월 7일 벨기에에서 열리는 38회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행사장 등에 비치한다는 것이다. 봉 감독은 2017년부터 BIFAN에서 조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산·고양·서울·전북=황선윤·전익진·최은경·김준희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