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늘길 막힌 항공업계…인력 조정 확대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정규직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이달 15~29일 희망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한중 노선의 80% 이상이 중단되거나 감편 됐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에도 희망휴직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희망 휴직은 중국 노선 감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19%에 달한다. 저비용항공사(LCC)를 포함해도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6개 중국 노선 가운데 김포~베이징을 비롯한 12개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인천~광저우 등 12개 노선은 감편한 상태다. 신종 코로나 발생 전과 동일하게 운항하는 노선은 김포~상하이, 인천~옌청 2개 노선뿐이다. 전체 운항 편수로 계산하면 종전 주 204회 중국을 오가던 게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57회로 줄어들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본사 영업 등 일반직 직원에게 최소 15일에서 최대 2년의 무급 휴직을 신청하도록 했다.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 한 달 연차 휴가
하지만 업계에선 항공업황 부진으로 인한 비상경영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에도 3개월 단기 무급휴직을 시행했으며 12월엔 15년 이상 근속한 40세 이상 직원의 자발적인 의사에 한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제주항공, 경영진 임금 30% 반납…"위기경영체제 돌입"
제주항공은 12일 비상경영을 넘어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석주 대표는 이날 사내 메일을 통해 “지난해부터 항공업계가 공급과잉과 한일관계 이슈로 위기를 겪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항공 여행수요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항공산업은 수익성 저하 차원을 넘어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며 “위기 대응을 위해 경영진이 먼저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승무원 대상으로 진행했던 무급휴가 제도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한다”며 임직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엔 운항 및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기존 5~10일짜리 연차에 무급휴가 등을 합쳐 최대 1개월까지 쉴 수 있도록 했다.
일본 불매, 신종 코로나 직격탄 맞은 LCC
지난해 일본 하늘길이 막힌 LCC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노선 확대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신종 코로나라는 악재가 이어졌다.
에어서울은 오는 5월까지 희망자에 한해 단기 휴직을 받는다. 휴직 기간은 2주에서 3개월까지로 희망자가 선택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 5일 사내 게시판에 19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휴직을 받는다는 글을 공지했다. 신청자는 3월 한 달 내에서 임의로 휴직 기간을 정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최소 15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무급휴직 제도를 상시 진행 중이다.
정부 "한중 운수권 연장"…업계 "현실적 대책 마련 시급"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