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83) 중국공정원 원사는 11일 광저우(廣州)의과대학 부속병원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원격 회진하며 신종 코로나 대책을 의논했다.
중 원사는 최근의 발병 상황, 정부의 ‘조기 발견과 격리’ 조치 강화, 기후 변화, 수학적 모델링 등을 근거로 신종 코로나가 앞으로 7~10일 사이 정점에 도달할 것이며 4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이 전염성이 왜 강한지 모른다는 게 큰 문제”라면서도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다소 감소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 중국인들이 직장으로 복귀해도 바이러스가 더 확산할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한 차례 연휴를 연장하면서 감염자들이 이미 어느 정도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현재 각 도시와 비행기·기차 등 교통수단에서 의심 환자를 철저히 가려내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다만 “우한 지방정부와 지역 의료당국이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들의 직무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는 중 원사는 지난달 말에는 신종 코로나 절정 시기를 2월 초로 예상했다.
후베이성 보건당국은 11일 0시 기준 지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974명이라고 밝혔다. 확진자는 총 3만1728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전체로는 사망자 1016명, 확진자 4만2638명으로 집계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