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거주 교민을 위해 마련된 3차 전세기가 11일 오후 8시39분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여기엔 교민 입국을 지원할 우리 정부의 신속대응팀 12명이 탑승했다. 그리고 중국인 16명도 여기에 동행했다. 우한 귀환을 희망하는 국내 후베이성(우한) 출신 중국인들이다. 이들의 탑승은 3차례 임시항공편 운항 중 유일한 차이점이다. 당초 19명이 신청했지만 이 중 3명이 개인적 사정으로 막판에 탑승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16명 중에는 국내 첫번째 확진 환자인 36세 중국인 여성(1번 환자)도 포함됐다.
중국인 16명, 오늘 3차 전세기 타고 우한 귀환
국내 첫 확진 중국인 여성, 의료진에 감사 표해
"편하게 치료받아 미안" 언급, 퇴원 5일만 귀국
같은 비행기로 우한 교민 170여명 내일 돌아와
이 여성은 "재앙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내게 해준 것들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편지를 쓰게 됐다. 생명을 구해줘서 고맙다"고 적었다. "당신들의 발전된 의학 기술과 전문적인 태도가 없었다면 나와 가족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쳐주는 사람에게 어진 마음이 있다'는 뜻의 한자 성어 '의자인심'(醫者仁心)을 언급했다. "내게 의료진은 의자인심 이상이었다. 당신 모두는 내게 영웅이고 이 경험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편지 말미에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된 후 의료진을 우한 집에 초대하고 싶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현재 우한과 국내 공항을 잇는 직항편은 중단된 상태다. 임시항공편으로 우한에 돌아가는 중국인들은 공짜로 비행편을 이용하는 건 아니다. 국내로 돌아온 교민들과 동일한 수준의 항공료를 내야 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1·2차 전세기에 탑승한 교민들과 같은 요금을 사후 청구할 예정이다.
우한에 돌아가는 중국인들이 앉았던 자리엔 곧 한국으로 돌아오는 교민들이 앉게 된다. 귀국 예정자는 170여명이다. 다만 희망자가 계속 늘고 있어 정확한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들은 12일 오전 김포공항 도착 후 검역 절차를 거쳐 경기 이천시 국방어학원 임시생활시설로 들어간다.
정종훈·위문희 기자 sakehoon@joongang.co.kr